‘급여반납’ 최악 상황 올수도···수입 1조 줄어 비상 걸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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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심해지자 멈춘 세계 스포츠 리그
무관중 경기에서 리그 종기 종료와 중단까지
TV중계사 1조2000억원 손해 선수들 몸값 줄어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의 TV 중계 관련 광고 수입이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줄어들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4월1일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된 미국 스포츠 리그에 입을 피해를 예견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프로 스포츠 리그가 멈췄기 때문이다. 이미 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곳은 조기 종료하거나 경기를 중단하고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종목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사실상 무기한 연장에 돌입한 셈이다. 이처럼 각국 스포츠 리그가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롯데 청백전에서 이대호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좌), 추신수 선수(우)./ Giants TV 유튜브, 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캡처

◇마스크 쓰고 청백전 KBO, 경제적 지원 MLB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로 예정돼 있던 개막을 5월 초로 미뤘다. 이마저도 확정은 아니다. 4월7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든다면 이달 21일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하고 5월 초에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개막 후 당분간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무관중으로 시작하고 10%, 20%씩 점진적으로 관중을 늘려가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KBO 소속 10개 구단은 자체 ‘청·백 전’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각 구단은 영상 채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이를 본 ESPN은 “한국에서는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 타자들이 공을 때리고, 수비수들이 공을 받는다. 전 세계 다른 곳에서는 하지 못 하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본 팬들은 ‘저게 무슨 스포츠’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지금은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미국 확진자 수가 증가해 3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를 중단했다. 정규리그 개막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30개 구단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무관중으로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생계에 위협을 받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5월까지 재난 수당을 지급한다. 주당 약 400달러다. 높은 연봉을 메이저리거가 이들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선수는 소속 구단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모두에게 1000달러(약 123만원)씩, 총19만달러(약 2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선수./리오넬 메시 인스타그램 캡처

◇연봉 70% 삭감, 몸값 줄어드는 축구 선수들

프로축구 K리그 구단은 지난 3월 2020시즌 개막을 무기한으로 연기하고 일정을 크게 축소했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K리그가 5월 개막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5월에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면 기존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줄여서 진행할 예정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빼고 22라운드만 소화히는 상황도 논의 중이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직원은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로 급여 일부를 반납한다. 4월 급여부터 연맹 임원은 월 20%, 직원은 월 10%씩이다.

해외 축구도 코로나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19~2020시즌을 9~10경기 남겨놓고 3월13일 중단했다. 4월30일 이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연기를 거듭했다. 언제 다시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에 2020~2021시즌은 8월8일 예정한 대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3월23일부터 무기한으로 경기를 중단했다.

구단과 선수들은 연봉 삭감에 나섰다.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의 급여 70%를 줄이기로 했다. 프리메라리가 간판선수 리오넬 메시의 주급은 약 50만파운드(약 7억5000만원)에서 약 15만파운드(약 2억2000만원)로 준다. 연봉으로 따지면 약 300억원 줄어드는 것이다. EPL은 조건부 연봉 30% 삭감 혹은 지급 유예하는 방안에 합의 중이다. 또 1억2500만파운드(약 1895억원)을 EFL 등 하부리그 팀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WKBL, KBL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시즌 조기 종료하고 상금 모아 기부

한국 프로농구리그(KBL)는 2019~2020시즌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져 조기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2월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3월1일부터는 일정을 멈춘 뒤 3월29일부터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팀별 11~12경기를 남겨놓고 시즌을 마감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였다. 시즌권을 산 팬들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업체에 남은 경기 수 만큼 금액을 계산해 돌려줬다. 우승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도 취소돼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상금은 각 구단에 나눠줬다.

여자프로농구는 2월21일부터 3월9일까지 관중없이 경기를 치르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결국 시즌을 종료했다. 챔피언 결정전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미국프로농구리그(NBA)는 유타 재즈 소속 루디 고베어 선수가 NBA 첫 확진 판명을 받고 3월12일부터 바로 정규리그를 중단했다. NBA 사상 최초다. 단체 훈련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조치를 취했지만 선수 중 10여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자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4월에는 리그 재개에 대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리그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무관중 경기, 연습 경기장에서 리그 진행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NBA 선수들은 4월 급여는 그대로 받지만 언제 반납하게 될지 모른다. 구단과 선수 간 협약 중 ‘어쩔 수 없는 상황(전쟁,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경기가 취소된 경우 선수 연봉 일부를 보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가 취소될 경우 연봉을 반납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데이나 화이트(우)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예정된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ESPN MMA 유튜브 캡처

◇”언제까지 숨어 지내야 하나” UFC, 섬에서 경기 개최하려고 했지만···

국내 배구 ‘V리그’도 시즌을 일찍 마쳤다. 2월25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소화하다가 3월3일 리그를 임시 중단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시즌 종료를 선언했고 정규리그 1, 2, 3위 상금을 기부받았다. 상금은 성금 및 심판, 기록원 등 구성원들 생활 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프로골프투어 PGA와 LPGA도 2월을 마지막으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수입이 끊겨 생활이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 상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남녀 테니스 투어도 7월까지 중순까지 중단한 상태다. US오픈은 8월31일 개막할 예정이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 US오픈이 열리는 경기장이 코로나 임시 병상으로 개조돼 사용 중이고 미국의 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도 세계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대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끝내 계획을 철수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언제까지 숨어서 지내야 하나. 전 세계를 몇 달 동안 폐쇄하는 건 미친 짓”이라면서 미국에 있는 개인 소유 섬에서 경기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이 불참을 선언하고 선수의 가족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자 현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경기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CCBB – Contents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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