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난 여친이…” 서장훈·이수근 울린 일반인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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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다 논란의 중심인 된 예능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텔레비전 프로그램 장르 중 하나로 연예와 오락을 중심으로 한 음악·코미디·토크쇼·게임 쇼·리얼리티 등이 있다.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동기부여, 감동, 교훈 등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예능이 다양한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 거짓 논란부터 해외 촬영 물의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예능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카걸 부부 / 카걸 유튜브 캡처

‘테슬라 투자자’, ‘제주 맥주’ 대주주 다 거짓

연예인이 아닌 유튜버, 일반인 출연자의 거짓말로 논란이 된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8월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유퀴즈)’에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카걸’과 그의 남편 피터 박이 출연했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테슬라 창업 초기 투자자, 슈퍼카·별장 소유, 제주맥주 대주주 등으로 유명해졌다.

카걸 부부는 테슬라 창업 초기 투자, 제주맥주 대주주, 맥라렌 창업자 딸과의 만남 등 이야기를 풀었다. 또 당시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페라리 디자이너 ‘마우리치오 콜비’의 그림을 선물했다. 이 장면을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499점만 판매할 예정이니 소장할 기회를 잡으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본 누리꾼 및 유튜버는 사실 확인에 나섰고 대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피터 박은 테슬라 주요 주주 명단에 없었고 제주맥주 대주주는 이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두 MC에게 선물한 그림은 페라리에서 공식 허가를 한 적이 없는 그림이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결국 카걸 부부는 유튜브를 통해 사과문과 해명글을 올렸다. 유퀴즈 제작진은 “의혹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와 촬영, 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은 명백한 잘못이다. 유재석 등이 받은 마우리찌오 콜비 그림의 복제본은 돌려줬다”며 사과했다.

거짓 사연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출연자 / 방송화면,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동정심 유발했던 이 사연도 거짓

서장훈과 이수근이 각 선녀 보살과 동자로 분해 의뢰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지난 2월 한 일반인 의뢰인의 사연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출연자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4년 만난 여자친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 힘들다면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방송 후 그의 사연이 거짓이라는 댓글이 빗발쳤다. 사연 의뢰인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출연 영상에 “허언증 못 고쳤냐”, “이젠 고인까지 건드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댓글에는 그동안 지인에게도 거짓말을 한 내용까지 적혀있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은 해당 출연자가 나온 다시 보기를 중단했고 “내용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고 재방송은 정정 방송으로 나간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일반인 출연진에 대한 사실 확인이 부족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자극적이고 이슈화할 만한 내용에 집중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제작진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에 충실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의미가 퇴색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도둑 촬영으로 고소

미국 캘리포니아 터스틴·어바인 주민 11가구가 무허가 촬영을 명목으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촬영팀에 대해 집단소송을 냈다. 집사부일체는 신애라 편을 위해 그의 미국 집에서 촬영했다. 주민들은 제작진이 허가받지 않은 ‘도둑 촬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당시 지역 커뮤니티 센터 수영장에서 물놀이 등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커뮤니티 일원만 출입이 가능한 수영장에서의 촬영을 문제 삼았다. 또 주민의 얼굴과 주거지를 동의 없이 방송에 노출시켰고 차량 훼손, 불법 야간 촬영, 무허가 드론 비행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SBS는 미국 현지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촬영 당시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모든 촬영을 허가받았고 비용 납부도 했다. 관련 절차도 준수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주민들이 2018년 ‘집사부일체’에 60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제기해 16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멸종 위기종 먹고 고발 당해

해외 촬영에서의 문제는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도 발생했었다. 2019년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편에서 배우 이열음이 멸종 위기 종인 대왕조개를 잡아서 다른 출연진과 먹는 모습이 문제였다. 태국인들은 제작진과 이열음을 비난했고 촬영이 진행된 국립공원 측은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두 가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첫 사례인 점을 고려해 정글의 법칙에 경징계 권고를 내렸다. 이 조치로 국내에서의 논란은 사그라 들었지만 태국에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나무 숲에서 취사 중인 모습 / 방송화면,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촬영 허가받았대도…” 부적절한 야영에 눈살

바퀴 달린 집에서 캠핑을 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은 불법 야영 조장 논란이 일었다. 7월9일 방영한 바퀴 달린 집에는 전남 담양 대나무숲에서 취사와 야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산림에서는 산불 위험 때문에 야영 및 취사는 물론 불을 피울 수 조차 없다. 산림보호법을 보면 산림 및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울 수 없으며, 산불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엔 화기 및 인화 물질의 소지도 금지한다고 명시돼있다. 제작진은 ‘해당 장소에서의 취사는 지자체와 협의해 허가를 받았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그러나 불똥이 튀는 등 위험한 장면에 시청자는 촬영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는 이런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의 불법 야영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개장 안 한 강원도 고성 삼포해변 등에서 야영을 하는 장면을 비판했다. 그는 “지자체에서 차단봉 걸고 해변 보호 백날 강조해 봐야 이런 영상 보는 법 지키는 순진한 사람들은 속은 기분, 농락 당하는 기분이 든다”며 글을 올렸다. 또 “예능에서는 불법 야영을 거침없이 내보내면서 뉴스에는 무질서한 행락객들을 탓하나? 법 지키는 국민들 약 올리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법률이나 전문 지식, 사실 확인 등 사전 준비가 부족해 지적을 당하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방송으로 시청자에게 야영뿐 아니라 다른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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