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180억…저희 모두 이걸로 대박 났죠

62

연예인은 활동이 일정하지 않아 수입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또 인기 반열에 올라도 오래 가는 경우가 드물고, 한번 대중의 마음이 돌아서면 다시 사랑받기 어렵다. 이러한 불안감 탓에 각종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인지도만 믿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독특한 아이템과 뛰어난 시장 분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어엿한 사업가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여러 분야 중 음식 하나로 식품업계에서 성공한 연예인 사업가를 알아봤다.

◇운동할 때 자주 먹던 닭가슴살로 연 매출 180억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 허경환이 닭가슴살 사업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2010년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을 설립해 11년째 운영 중이다. 허경환은 “2019년 매출은 180억원, 2018년 매출은 78억원”이라고 말했다. 1년 만에 약 2배 이상 매출이 오른 셈이다. 이어 그는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작년 연 매출을 넘었다”면서 어느덧 사업가로 당당히 자리 잡은 모습을 보였다.

허경환은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을 운영중이다./허닭 제공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허경환은 ‘잘생긴 몸짱 개그맨’으로 활약했다. ‘자이 자이 자식아’ ‘~하고 있는데’ 등 유행어로 인기였다. 그런 그가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수입이 불안정한 개그맨 생활이 힘들어서였다고 한다. 개그맨으로서의 인기가 떨어지자 불안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허경환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한다. 고민 끝에 당시 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먹었던 닭가슴살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다.

몸짱 개그맨으로 유명한 허경환./허경환 인스타그램 캡처
평소 자주 먹던 닭가슴살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다./허경환 인스타그램

당시 시중엔 닭가슴살 가공 제품이 많지 않아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실제로 사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하루 최고 매출 7000만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역경도 있었다.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30억원 빚더미에 앉았다. 그는 “숨을 못 쉴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라디오 생방송 중 압류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 연예계를 떠날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다시 사업에 매진했고, 마이너스를 보면서도 계속 버텼다고 한다. 빚을 다 정리했다는 그는 150여개 제품을 출시하면서 닭가슴살에서 일반 식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는 “바지사장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직원들을 관리한다고 했다.

◇엄마의 김치 맛에 확신…신혼집에서 시작한 사업

모델 홍진경은 종합식품업체 ‘더김치’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 브랜드 론칭 이후 17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홍진경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사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한 방송에서 “결혼 전에 집의 가장 역할이었다. 결혼했어도 집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동생은 공부해야 했는데 집이 어려웠다. 가족들이 먹고 살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진경이 운영하는 김치 브랜드 ‘더김치’./CJ오쇼핑, 더김치 홈페이지 캡처
모델 홍진경./홍진경 인스타그램 캡처

홍진경의 눈에 들어온 건 어머니의 김치였다. 그는 “엄마의 김치 맛에 확신이 있었다. 엄마가 동네에서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것으로 유명했다. 동네 분들이 김장철이면 재료비를 들고 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어머니를 설득해 자본금 300만원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했다. 가게를 내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해 가능했다. 그렇게 신혼집에서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 벽에 고춧가루가 튀고 온 집에 김치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김치 맛은 입소문이 났고 창업 10년 만에 누적 매출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홈쇼핑에서도 큰 인기였다. 한 홈쇼핑 채널에서는 하루 만에 김치 1만5000세트가 팔려 나기도 했다. 현재는 만두, 된장, 고추장, 반찬, 간편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자체 개발한 탕수육으로 연 매출 100억원

개그맨 김학래는 부인 임미숙과 2003년부터 서울에서 중식 전문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자체 개발한 탕수육을 홈쇼핑에 론칭하면서 10여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탕수육은 바삭함 대신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2년간 공들여 개발했다고 한다.

현재 사업가로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의 첫 사업은 피자집이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피자에 밀려 망했다. 이후 고깃집을 열었지만 3년 만에 쓴맛을 봤다. 세 번째 사업은 라이브 카페였다. 1년에 12억원을 벌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나 싶었지만 라이브카페가 유행하면서 경쟁업체에 밀려났다.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연 매출 100억원을 올리는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JTBC ‘1호가 될순없어’ 방송 캡처

그는 여러 번의 외식 창업으로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고 한다. 이후 돈 없을 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했고, 중국집을 떠올렸다. 중국 음식에 대해 연구했고 24억원을 대출받아 중국집을 시작했다. 현재는 삼선 누룽지탕을 자체 개발해 홈쇼핑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책에서 얻은 답으로 메뉴 선정

개그맨 고명환은 2014년부터 경기도에서 메밀국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연 매출 10억원을 기록할 만큼 어엿한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전에 4번의 실패를 겪었다. 2002년 감자탕집, 2006년 실내포장마차, 2008년 스낵바, 2009년 닭가슴살 사업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메밀국수 가게를 운영중인 개그맨 고명환./유튜브 채널 ‘스타트업빅뱅’ 캡처
책에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한다./고명환 인스타그램 캡처

평소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떠올린 계기는 책이었다. 고명환은 작년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7년간 책 1000권을 읽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 1000권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모두 버리고 책이 알려주는 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벌인 사업이 망했던 이유는 남들을 따라 해서였다고 말했다. ‘이게 좋대’ ‘요즘 이게 유행이래’라는 말만 듣고 사업을 시작한 게 실패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고명환은 인터뷰에서 ”메뉴를 책에서 찾았다. 메밀국수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생각해 고른 메뉴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겨울을 겨냥한 메뉴보다 여름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 낫다고 생각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나이 든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분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어야 했다. 스파게티보다 메밀국수가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고 현재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리고 있다.

◇대박 났지만 각종 논란 겪기도

식품 사업을 시작해 높은 매출을 올리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논란에 휩싸여 사업이 망한 경우도 있다. 개그맨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가스가 대표적이다. 2011년 식품 제조업체 야미푸드는 정형돈과 손잡고 통등심 돈가스를 선보였다. 당시 한 홈쇼핑에서 방송 2회 만에 8억5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입소문을 타고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팩을 넘겼다. 그러나 2013년 육류함량 미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벌금형으로 최종 판결이 났지만 당시 제조 업체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 정형돈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팔았다는 점에 논란이 있었다.

배우 김수미의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김수미 더맛 꽃게장’도 품질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수미는 한 인터뷰에서 “국산 게를 수억원어치 사서 냉동고에 넣었는데 누가 그걸 다른 게로 바꿔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게장을 담았는데 품질이 안 나와서 한 달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던 와중에 다른 사람이 제 이름으로 팔았다. 그때 팔았던 게 품질이 안 좋았다”고 해명했다.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가스, 김수미의 더맛 꽃게장, 빅뱅 출신 승리의 아오리라멘은 논란에 휘말렸다./현대홈쇼핑 방송 캡처, 승리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빅뱅 출신 승리가 운영한 아오리라멘도 사생활 논란을 시작으로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그는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일본 라멘 전문점인 아오리라멘을 열었다. 2년 만에 40개 지점을 돌파했다. 국내 44곳, 국외 9곳 등 총 53개 지점으로 늘어났고, 2018년에는 대다수 점포가 월 1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연 매출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츠비’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사업가로 화려한 생활을 자랑했지만 사생활 문제로 추락했다. 2019년 일명 ‘버닝썬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일었고 매출은 급락했다. 가맹점주들은 승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승리는 아오리라멘의 운영회사인 ‘아오리에프앤비’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글 CCBB 귤

img-jobsn

회신을 남겨주세요

귀하의 의견을 입력하십시오!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