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보다 시험과목 많지만 인기폭발인 9급공무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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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 말고도 법원 입성하는 방법 있어
“민법, 민사소송법 시험 준비 철저히 해야”

연예인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록’. 최근 10월21일 방송된 ‘독특한 이력서’ 특집이 화제다. 해당 방송에서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쌓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 소개됐다. 28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해 끝내 합격한 권진성 씨, 미대생·은행원·승무원·변호사를 거쳐 경찰로 일하고 있는 송지헌 수사과장, 가방 디자이너로 전향한 박승희 전 국가대표 등이었다. 그중 권진성 씨와 송지헌 수사과장 이야기를 통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유퀴즈에 출연한 권진성 씨와 그의 합격 증서. / 유튜브 유퀴즈온더튜브 캡처

고시 아니어도 법원에서 일할 수 있다

2020년 4월 55세 나이로 변호사가 된 권진성 변호사는 28년 동안 고시 공부를 했다고 밝혀 화제였다. 그는 행정고시, 검찰 사무관 준비, 법원행정고시, 사법고시 등을 준비했었다. 번번이 낙방하다가 변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해 현재 수습 중에 있다.

권씨처럼 꼭 고시를 통해서만 법원, 검찰, 법무부 등에서 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눈을 조금만 낮추면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9급 법원직 공무원 시험이다. 법원직 공무원은 사법부 소속 공무원이다. 소송기록 접수 및 관리, 절차 등 전반적인 사무 업무를 담당한다. 법원직 공무원은 법원사무직렬, 등기사무직렬로 나뉜다. 법원사무직렬은 서울 및 각 지방 법원에서 근무하면서 소송 기록 접수, 조서작성, 기록보관, 소송 사항 증명서 발급 및 송달 등의 일을 한다. 등기사무직은 각급 법원 산하 등기소에서 일한다. 등기소 부동산, 법인 등의 등기관리 등을 맡는다.

시험은 보통 2월 말 3월 초에 실시한다. 9급이지만 시험 과목이 8과목으로 7급 시험보다 1과목이 더 많다. 이에 시험은 오전(1교시), 오후(2교시)로 나눠서 진행한다. 1교시는 법원사무직과 등기사무직 모두 헌법· 국어·영어·한국사 시험이다. 2교시는 두 직렬의 시험과목이 다르다. 법원사무직은 민법·민사소송법·형법·형사소송법을 본다. 등기사무직은 형법, 형사소송법 대신 부동산등기법을 본다. 선택 과목 없이 모두 필수 과목이다.

최근 3년간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법원사무직의 경우 2018년 20대1, 2019년 17.8대1, 2020년 32.6대1이었다. 등기사무직은 2018년 18.4대1, 2019년 14.5대1, 2020년 23대1이었다. 9급 일반행정직보다 경쟁률이 훨씬 낮다. 시험 과목이 많기 때문이다.

마약수사직 응시자격. / 한국자격증 정보원 제공

 공안직 공무원 시험으로도 가능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공안직 공무원(검찰직·마약수사직·출입국관리직·교정직) 시험에 합격하면 법원, 검찰, 법무부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우선 검찰직은 검찰청에서 주로 근무한다. 9급과 7급으로 나뉘고 9급은 주로 실무관 업무를 담당한다. 실무관은 수사기록 제조, 각종 서류 작성 및 검찰 행정 관련 사무를 담당한다. 7급부터 수사관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형사기록 작성 및 보존, 소송 업무 보좌 등 검사 지휘에 따른 검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활동을 맡는다. 시험은 국가직 9급과 7급으로 나뉜다. 검찰청 소속의 공무원으로 오직 국가직 시험을 통해서만 선발한다.

마약수사직도 검찰청에서 일할 수 있는 직렬 중 하나다. 마약수사직은 이름 그대로 마약 사건 접수, 처리 및 마약 범죄 단속과 수사를 맡는다. 9급 국가직 공무원으로 필수 과목 3개(국어·영어·한국사)와 선택 과목 2개(형법·형사소송법·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중 택2)를 봤어야 한다. 2022년부터는 고교 과목을 폐지하고 형법과 형사소송법이 필수 과목으로 개편된다. 이에 시험 과목이 같은 검찰직 9급 공무원 시험을 병행해서 준비하는 응시생이 늘고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법원직을 준비하는 응시생에 민법과 민사소송법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법원직 9급 시험은 3월 초, 검찰·공안직 시험(국가직 9급) 4월 초 시행이 유력하다. 법원직의 경우 8과목이라서 준비할 게 많다. 민법과 민사소송법을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 위주로 학습해야 효율적이다. 과목이 많아 빠른 시일 내에 단권화를 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직 9급 시험이 끝나고 한 달 뒤에는 국가직 9급이 있다. 법원직이 끝난 후 형법과 형사소송법 학습에 주력해야 한다. 한 달 동안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그동안 했던 내용에서 국가직 9급 기출유형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지헌 수사과장(좌), 승무원 시절 모습(우). / 본인 제공

경찰 공무원 시험도 

송지헌 수사과장은 과천경찰서 소속으로 수사·형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수사과장이 되기 전 과거의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어렸을 때 화가가 꿈이었던 송 과장은 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대학원까지 미술을 전공했다. 그러다 그만두고 외국계 은행에 들어가 은행원으로, 2004년에는 싱가포르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했다. 이후 승무원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사법고시에 도전해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경찰청, 법원 등으로 실습을 다니면서 수사에 관심이 생겼다. 결국 그는 2014년 변호사를 경감으로 채용하는 경찰 1기 변호사 특채에 합격했다.

송지헌 과장은 변호사 이력으로 특채 합격했지만 그처럼 이력이 없더라도 경찰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경찰 공무원 시험이다. 많은 공시생이 순경 공채시험에 응시한다.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2480명(남경 1790명·여경 690명)이 합격했다. 남경 18대 1, 여경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9월19일 시행한 2차 시험에서는 총 4만9292명이 지원해 평균 1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순경 공채시험은 1차 필기시험에서 필수 과목(한국사·영어)과 선택 과목(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개론·국어·수학·사회·과학 중 택3)을 봤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필수 과목을 검정제로 대체하고 선택 과목이 사라진다. 영어는 토익, 토플, 텝스 등 영어 능력 검정 시험으로,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 선택 과목이 사라지고 헌법이 필수과목으로 추가 되고 형사법, 경찰학 개론이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으로 변경 된다.

필기와 체력 시험을 통과하면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에 이를 수 있다. 순경 공채 시험에서 면접은 올바른 가치관, 봉사와 희생정신 등을 확인하는 단계다. 면접은 3~5명이 한 조를 이뤄 진행하는 집단 면접과 개별 면접으로 나뉜다. 집단 면접에서는 의사발표의 정확성, 논리성 전문지식 등을 평가하고 개별면접에서는 개인의 품행, 예의, 준법성 등을 평가한다. 에듀윌 공무원 관계자는 “경찰 공무원 면접시험은 최종합격자 선발에 20%의 비중을 갖고 있다. 절대 적지 않은 비중이다. 필기와 체력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수를 받았더라도 면접에서 우수한 점수를 낸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지난 시험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파악해 모의 면접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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