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돈 벌고 한국 우롱…퇴출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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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을 ‘항미원조’로 찬양
데뷔는 한국, 활동은 중국에서
한국활동 제재 요청 청와대 청원도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 왜곡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

2020년 10월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을 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웨이보(중국 SNS)에 관련 선동물을 올리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세계인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엔터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 역사 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중국인 멤버가 대한민국과 같은 민주주의를 꿈꾸던 홍콩을 짓밟는 ‘홍콩 경찰 지지 선언’, ‘6.25 한국전쟁 역사 왜곡 동조’를 하고선 뻔뻔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중국이 6.25전쟁을 일컫는 말로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교과서에는 마오쩌둥, 스탈린 지원에서 시작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한 전쟁이라는 사실을 삭제한 채 중국군 참전 당위성만 내세우고 있다. 미군 침략에 맞선 ‘정의의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70주년을 맞이해 중국 각 업계 유명인들이 기념 글을 올리고 있다. 이중 세계에 K팝 아이돌로 알려진 중국 출신 연예인도 있어 논란인 것이다.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가 올린 항미원조 70주년 기념글(좌)과 엑소 출신 레이가 올린 글(우).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역사 왜곡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들

이미 많은 중국 출신 아이돌이 자신의 웨이보에 기념글을 올렸다. 이들은 논란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오래 활동했던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 ‘레이’와 에프엑스 출신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가 있다. 레이는 ‘영웅은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 해시태그를 달았다. 빅토리아 역시 같은 해시태그와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들뿐 아니다. 엠넷의 ‘프로듀스 101’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은 중국 출신 주결경, 걸그룹 우주소녀 중국인 멤버 성소, 미기, 선의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문제는 이들이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K팝 아이돌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 잘못된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꼴이 돼버리는 셈이다. 그것도 한국에서 훈련받고 데뷔한 연예인들이 말이다.

한국에서 데뷔하고 활동 했던 주결경(좌)과 성소(우). / 주결경 인스타그램 캡처, 유튜브 MBC WORLD

‘그들 잘 못 아냐. 이해한다’vs‘한국 팬 우롱’

이에 중국 출신 아이돌을 응원했던 한국 팬들이 실망하며 등을 돌렸다. 한국 팬들은 “한국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하고 활동까지 했는데 항미원조를 찬양하는 것은 한국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팬뿐 아니라 누리꾼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들은 “한국의 아픈 역사를 건드린 것이라는 걸 기억하라”, “앞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모든 한국 사람이 중국 출신 연예인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건 아니었다. 일부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누구의 팬도 아니라고 밝힌 직장인 이씨는 “정부와 뜻을 같이하지 않으면 자국에서 활동을 못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결국 중국인이다. 한국에서 활동한 경력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돌아갈 곳은 중국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O-M 출신 크리스(좌)와 울림엔터테인먼트 출신 테이스티(우).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한국에 일방적으로 탈퇴 통보하고 중국으로

중국 출신 연예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자 ‘먹튀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한국에서 데뷔한 많은 중국인 아이돌이 데뷔 후 한국 소속사와 연을 끊고 중국으로 건너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EXO-M의 전 멤버 크리스, 루한, 타오가 있다. 모두 중국인이고 2014년 크리스와 루한이, 2015년에는 타오가 탈퇴했다. 당시 크리스는 콘서트를 앞두고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내 팬은 물론 같은 엑소 멤버에게도 충격을 주기도 했다. 타오는 불평등한 처우, 다리 부상 악화 등을 이유로 탈퇴 의사를 밝히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리 부상은 핑계였는지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쌍둥이 듀오 테이스티가 갑자기 한국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앨범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 (테이스티)가 일방적으로 한국 활동 종료를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테이스티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테이스티 측이 소송도 진행했다가 패소했다. 그렇게 한국 활동은 무산됐다. 

한편 이런 논란에 곤란한 건 소속사다. 이들이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는 데에는 해외 인지도, 해외 시장 진출 시 이점 때문이다. 다국적 멤버가 있는 그룹일수록 해당 국가에 진입하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 멤버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중국 ‘큰 손’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통 크게 소비하는 중국 팬을 무시할 수 없는 소속사의 이유 있는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이 선택이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외국인 멤버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고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다국적 멤버 영입이 활발하다. 그러나 그만큼 리스트를 안고 가야 하는 건 사실이다. 언제 어떤 부분에서 갈등이 터질지 모른다. 또 역사 이슈는 여론이 어떤 문제보다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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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멘트

  1. 육이오가 남침이듯.

    38선을 넘어 올라간 1950년 10월 1일은 북침이다.
    유엔은 침략군을 격퇴하라고 했지 그 침략한 나라를 쳐들어가 없애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니 중국입장에서는 임진왜란때 일본의 침략을 의심하다가 평양성이 일본군에게 먹힌 뒤에야
    항일원조했듯이,

    이승만이 이북의 토지개혁을 무효선언한 1950년 10월 19일 평양점령이후 항미원조를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도 북위 39도선(평양)을 중시한다.

    그리고 우리가 물어야할 것은

    1. 미국은 육이오 남침준비를 모르고 있었느냐?

    오히려 미국이 남한을 포기한다는 애치슨 라인으로 육이오 전쟁나라고 부추킨 게 아니냐?

    2. 김일성은 미국이 남한을 지키지않는다는 애치슨 라인을 믿고 남침한 것이지 않은가! 세상에 어느 누가 감히 미군과 싸워 이긴다고 남침하는가?

    결국 김일성은 미군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오판한 건이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소련이 유엔군 파병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믿었던 것이나.

    스탈린은 미국의 유엔군파병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않아 김일성을 배신했던 것이다.

  2. 웃긴 사실은 대만의 장개석은 육이오가 터지자 대륙수복이라는 제 2전선을 주장했다.

    모택동은 장개석의 반격을 겁내 병력을 대만접경지인 남쪽에 배치했던 때였다.

    한데 미국은 장개석의 대륙수복을 막고자 제 7함대로 대만해협을 봉쇄했다.

    장개석의 위협이 미국의 대만해협봉쇄로 사그러지자
    모택동은 군대를 만주로 옮겨 “항미원조”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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