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랑하는 이효리가 가죽자켓을?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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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대신 대체육, 가죽 대신 파인애플 소재 옷감

“인간의 이기심이 환경오염·기후변화·코로나 불렀다”

가치소비에 눈뜬 소비자, “비싸도 윤리적으로 구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란 모름지기 가격 대비 성능·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금과옥조일진데, 가치소비는 조금 다르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며 소비하는 성향을 뜻한다.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은 식물성 대체육(Alternative meat)으로 만든 햄버거를 먹고,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만든 대체가죽으로 생산한 옷을 입고, 식물성 성분만 들어간 비건화장품을 바른다. 이들은 인류의 욕심이 자연을 파괴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기후위기가 결국 코로나19 같은 또다른 재앙을 불렀다고 본다. 다소 비싸더라도 지속가능성이나 동물복지 등의 가치에 충실한 제품에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피 뚝뚝’ 소고기 형태까지 그대로 살린 대체육

고기의 맛과 식감, 시각적 특징까지 고스란히 살린 대체육 패티. /인터넷 화면 캡처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에게 대체육은 필수 식품이다. 채식주의자는 물론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이들까지 대체육을 찾으면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국내 식품·외식업체들도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리아가 올해 출시한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가 대표적이다. 이 버거는 글로벌 식품사 네슬레의 대체육 브랜드 ‘스위트 어스’의 패티를 활용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밀과 콩으로 만든 패티를 쓴 ‘미라클버거’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란 대두를 기반으로 비트·블랙커런트 등 다양한 채소과일농축액으로 육즙과 색상을 실제 고기처럼 재현했다.

대체육, 식물성 아이스크림 제품들. /인터넷 화면 캡처

써브웨이도 최근 대체육 메뉴 ‘얼터밋 썹’을 내놓았다. 얼터밋 썹은 밀 단백과 대두 단백 조합을 기본으로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 곡물을 더해 영양을 강화했다. 이 대체육은 실제 소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면서도 포화지방은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고기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도 식물성 제품이 나왔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는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비건 아이스크림은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천연 구아검 등을 사용해 일반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감과 맛을 구현했다.

◇천옥이 입은 그 가죽점퍼. “레자였네”

한 TV예능프로그램에서 비건 가죽 자켓을 입고 등장한 이효리. /TV화면 캡처

뷰티·패션업계에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기리 방영된 TV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의 환불원정대에는 이효리가 카리스마 넘치는 ‘쌘 언니’ 천옥으로 등장한다. 천옥이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이효리는 가죽 자켓을 입었다. 그런데 이효리는 채식주의자에 동물애호가 아니었나? 이효리가 방송에서 입은 가죽옷은 모두 비건 가죽(vegan leather)이다. 비건 가죽이란 동물의 피부(?)를 사용하지 않는 가죽이다. 

인조가죽은 흔히 ‘레자’떠올리지만, 폴리우레탄(PU)과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드는 레자는 친환경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에는 파인애플 잎, 포도 껍질, 사과 껍질, 선인장, 망고 등을 활용해 만든 비건 가죽이 등장하고 있다. ‘피냐텍스(pinatex)’는 파인애플 잎에서 섬유질을 추출해 고무 성분을 제거한 뒤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H&M, 푸마, 휴고 보스 등이 피냐텍스로 재킷과 신발 등을 내놓았다. 앤아더스토리즈는 와인 제작 후 남은 포도 껍질로 만든 비건 가죽 ‘비제아(vegea)’로 샌들을 만들었고, 낫아워스는 멕시코에서 개발한 선인장 가죽 ‘데세르토(desserto)’로 카드 홀더를 출시하기도 했다.

비건 화장품도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너프프로젝트는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가 충분하고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뷰티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임에도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이제서야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된 것”이라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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