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카카오에 밀린 내비게이션 원조들이 눈돌린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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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공기청정기, 파인디지털 골프용품으로 활로 모색

“제때 변신하지 못하면 코닥처럼 된다”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UPL300’, 공기청정기 ‘블루벤트 AHP-UV300’, 전동킥보드 ‘로드기어 GT’…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위 제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내비게이션을 만들던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내비게이션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차량 유리를 파손하고 내비게이션을 훔쳐가는 범죄가 기승을 부렸을 정도로 내비게이션은 귀한 몸이었다. 그러나 오래 가진 못했다. 2010년대로 들어오면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에 기본옵션 내비를 장착했다. 스마트폰 내비 이용자가 급증하며 별도로 내비게이션을 구매하는 이들도 줄었다. 이때부터 내비 업체들의 변신이 시작된다. 

필름의 대명사 코닥. 파산 상태까지 갔다가 최근 제약사로 변신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데도 기존 산업에 안주하다 보면 코닥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코닥은 1980년대까지 세계 필름 시장을 장악했었지만, 디지털화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지금은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로 변신했다.

◇조금씩 변신하다 보니… 이젠 가정용 공기청정기 만듭니다!

팅크웨어가 내놓은 가정용 공기청정기.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브랜드 ‘아이나비’를 보유한 팅크웨어는 이미 2010년부터 블랙박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즈음부터 내비게이션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처럼 차량 필수품이 돼가던 블랙박스로 눈을 돌렸다. 내비 시장은 축소됐지만, 블랙박스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팅크웨어 전체 매출의 약 70%가 블랙박스에서 나온다. 문제는 블랙박스 시장 역시 포화상태가 됐다는 점이다. 그러자 팅크웨어는 2018년 ‘블루벤트’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차량용 공기청정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도 만들어 전동킥보드도 생산에 들어갔다. 그래도 ‘탈 것’과 관련이 있는 상품들이긴 하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자동차 관련 용품의 판매는 급감한다. 팅크웨어는 신사업에서 ‘탈 것’을 뺀다. 지난해부턴 가정용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내놓으며 신시장을 개척중이다.

◇노캐디 골프족 늘며 골프거리측정기 인기

파인디지털의 골프거리측정기. /파인디지털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를 생산하던 파인디지털 역시 2010년대 들어 블랙박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파인디지털은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한다. 2014년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를 내놓으며 골프 관련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9년엔 레이저 골프거리 측정기도 출시했다. 골프거리측정기는 캐디가 없는 ‘노캐디 골프장’이 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작년엔 로봇 가전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가전 로봇 브랜드 ‘에코백스(ECOVACS)’와 총판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로봇청소기 5종과 자율주행 로봇 공기청정기 3종을 출시했다. 차량용품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시장 역시 서서히 포화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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