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에 O 표시하면…군대 밥 이렇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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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무슬림 병사 위한 맞춤형 식단 운영
월 1회는 시중에서 파는 햄버거 세트 제공
월급 오르고 이발비 등 현금 지원 늘어
병역 판정 기준도 달라져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입대를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학업과 취업 등에 제약이 생기자 병역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모집한 2021년 3월 공군 모집병 선발에는 지원자가 1만1037명이 몰렸다. 모집 인원은 1545명에 불과해 경쟁률은 7.1대 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2021년 1월과 2월 공군병 모집도 3.4대 1과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 해군병, 3월 해병대 일반병 모집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올해 군대에 입대하는 이등병 병사들은 월급 45만9100원을 받는다. 또 한 달에 한 번은 군대리아(군인 급식에 나오는 햄버거) 외에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시중 햄버거 세트를 급식으로 먹을 예정이다. 만약 채식주의 장병이라면 일반 급식 외에 별도의 맞춤형 식단을 받게 된다. 봉급 인상부터 식단, 이발비 지원 등 2021년 군대에서 달라지는 것들을 알아봤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대리아를 먹고 있는 박형식. /유튜브 ‘MBCentertainment’ 캡처

◇군대에서도 채식 가능해진다

군대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인 군대리아. 많은 군인이 군대리아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이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쫄쫄 굶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군대 내 채식주의 병사들이다.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 등 유제품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비건)는 군대리아와 함께 나오는 우유도, 마요네즈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각 부대에서 이들을 위한 엄격한 채식 식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백김치와 버터와 우유가 첨가되지 않은 식빵 등이 올해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병사가 군대에서 받게 되는 식단 중 일부다. 국방부는 올해 2월부터 병역판정검사 때 작성하는 신상명세서에 ‘채식주의자(국문)’ ‘Vegetarian(영문)’ 표시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신상명세서는 입영자가 근무할 부대로 보내고, 해당 부대는 채식주의 병사들에게 맞춤형 채식 식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급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채식주의 병사가 받을 식단 예시. /국방부

앞서 국방부는 2020년 급식 방침에 특정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급식배려병사’의 지원 필요성을 명시했다. 이후 일부 부대에서는 채식주의자에게는 우유 대신 두유, 고기 대신 연두부 등 대체 음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병사들의 채식 여부를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사가 요청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훈련소에서 채식주의 여부를 자율적으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 병사들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3끼 급식비 8790원으로 오르고 메뉴 다양화

채식주의자 외 일반 병사들의 급식도 다소 변화가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2021년 급식 방침을 보면,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시중 햄버거 세트를 제공하게 되어 있다. 한 달에 6번 군대리아가 나오는데 그중 한 번은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버거킹 등 부대 인근 업체의 햄버거 세트, 이른바 사제 군대리아를 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햄버거 업체는 일괄적으로 정하지 않았고, 부대별로 인근 업체에서 구매해 제공할 예정이다.

장병 1인당 1일 급식비는 작년보다 3.5% 증가한 8790원으로 올랐고, 메뉴도 새롭게 늘었다. 국방부는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등 장병 입맛에 맞춘 급식 메뉴 24개를 추가했다. 연어와 숭어, 샐러리 등 웰빙 식단 재료도 급식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두 종류만 나왔던 만두도 갈비만두와 김치만두, 고기만두 등 다양한 시중 제품을 부대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리병의 요리 실력과 관계없이 급식 맛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각종 양념·소스류와 레토르트 국·탕류도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 급식을 먹고 있는 혜리. /유튜브 ‘MBCentertainment’ 캡처

◇병장 월급 60만원 이상, 모든 병사에게 월 1만원 이발비 지원

월급을 비롯한 현금과 물품 지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1년 6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1월4일 제대한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돌 출신 배우 박형식은 지난해 병장 월급 54만9000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병장은 이보다 12.5% 오른 60만8500원을 받는다. 이는 2017년 최저임금(월 135만2230원)의 45% 수준이다. 군은 내년에는 병장 월급을 67만6100원으로 인상해 2017년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월급과 별개로 1인당 월 1만원씩 이발비도 지원받는다. 그동안은 군 내에서 병사들끼리 서로 이발을 해줬다. 하지만 국방부는 병사의 휴식권 보장 등을 위해 민간에서 이발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비무장지대(DMZ)나 해외 파병부대 병사들은 병사 간 이발을 계속하고, 해군도 장기 순항훈련 함정 등에는 이발을 배운 수병을 탑승하게 할 방침이다. 대신 이들도 똑같이 매달 이발비는 지원받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발병으로 변신해 현역병의 이발을 해줬던 류수영. /유튜브 ‘MBCentertainment’ 캡처

병사들이 칫솔·치약 등을 살 수 있도록 현금으로 비용을 지원해주던 개인용품 지원비도 9만4440원에서 13만8600원으로 오른다. 그동안은 다섯가지 용품(칫솔과 치약, 샴푸, 세안제, 바디워시) 구입비만 지원했는데 스킨과 로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무더운 여름을 대비하기 위한 병사 지원도 늘렸다. 기존에 1벌만 보급하던 기능성 소재로 만든 하절기용 캠벨 셔츠는 올해부터 2벌씩 준다. 또한 여름철 복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쇼케이스 냉장고 1만4678대를 신규로 보급하기로 했다. 쇼케이스 냉장고는 마트 등에서 주로 음료를 진열할 때 쓰는 냉장고로 국방부는 “2019년 국방일보 설문조사 결과 쇼케이스 냉장고가 장병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중졸도, 온몸에 문신 있어도 현역 입대

병무제도도 달라진다. 지난해까지는 학력도 병역 처분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고교를 중퇴하거나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신체 등급 결과와 무관하게 현역 복무를 하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복무하는 보충역 처분을 받았다. 학력 기준으로 2018년 3134명이 보충역 처분을 받았고, 이 중 629명이 자발적으로 현역 입대를 희망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학력 기준을 폐지하면서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이들은 모두 현역병으로 입영한다. 

2019년 군복을 입고 청룡영화제에 참석했던 박형식. /SBS 방송화면 캡처

앞서 군은 신체검사 기준도 낮춘 바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1일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을 보충역으로 판정하는 4급 배정 기준을 없애고 모두 현역으로 판정하게 했다. 또한 체질량지수(BMI), 편평족(평발), 굴절이상(근시·원시) 등의 판정 기준은 2014년 이전 수준으로 환원했다. 현역병 입영 대상을 늘린 것이다. 반면 정신질환과 관련한 기준은 강화했다.

또 올해부터는 입영 연기 대상에 우수 대중문화예술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입대 여부가 주목받았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군별로 달랐던 보충역의 군사훈련 기간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모두 3주로 통일하기로 했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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