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렀느냐” 비난받던 백화점 하도급 직원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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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제공용 마카롱으로 장난을 치는 직원과 네티즌들의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2월14일 경기도 수원 갤러리아 광교점 12층. 연간 2000만원 이상을 쓴 고객만 드나들 수 있는 VIP 라운지에서 하도급 업체 직원 3명의 일탈 행위가 벌어졌다. 탕비실에서 VIP 고객에게 제공할 마카롱으로 비위생적인 장난을 친 것이다. 이들은 신발을 벗고 발등 위에 마카롱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이내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백화점 고객뿐 아니라 다른 누리꾼까지 이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비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취업도 하기 힘든 시대에 얼마나 배가 불렀으면 저런 장난을 치나”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 하도급 업체 직원의 돌발행동이었지만, 관리를 맡은 갤러리아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갤러리아 제공

갤러리아 측은 해당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라운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또 라운지 출입구에 사과문을 걸고 VIP 고객을 대상으로 사과 문자도 보냈다. 백화점 측은 사과문에서 “재정비 기간 내부 환경을 개선하고 서비스 재교육을 통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당사자 3명이 백화점 소속이 아니라 직접 인사 조치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3명 중 1명은 업체와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하도급 업체 인력이 상상할 수 없는 돌발행동을 한 것이라 (당황스럽다)”고 했다. 

◇사장·직원 자리 비운 사이 SNS에서 일어난 일

파급력이 큰 SNS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이 같은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업종뿐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퍼지던 2020년 3월에는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 제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마스크 1만장을 폐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질 때였다. 마스크를 포장지에 넣는 작업을 하던 알바생이 보건용 마스크 더미에 얼굴을 맞대고 비비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작년 3월 마스크 공장에서 일어난 알바생의 일탈 행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르바이트생은 논란이 커지자 영상을 지웠다. “마스크가 귀한 시기에 눈앞에 수많은 제품이 놓여 있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동영상을 올렸다”고 했다. 대중의 비난은 마스크 제조사 웰킵스가 떠안아야 했다. 박종한 대표는 사건 다음 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당일 생산한 라인 전체 물량을 출고 보류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알바생의 일탈 행동으로 1만장이 넘는 제품을 폐기했다.  

편의점도 일탈 행위가 발생하는 단골 장소다. 2020년 신정에는 미니스톱에서 근무하는 알바생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의점 어묵에 대해 알아보자’는 글을 올려 ‘소변 육수’ 해프닝이 일어났다. 그는 사타구니 만진 손으로 어묵을 만든다며 바지 속에 손을 넣은 사진을 올렸다. 또 “화장실에 가서 우리 매장만의 비밀 육수를 넣는다”며 국물 통에 소변을 담은 것처럼 보이는 사진도 첨부했다.

편의점 알바생 때문에 일어난 ‘소변 육수’ 해프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의 만행은 상황극이었다. CCTV 확인 결과 육수는 정상적인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글을 올린 지 6시간 만에 “관심을 받고 싶어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죗값을 받을 테니 사장님 가족에게 피해가 없게 해달라”고 했지만, 이미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은 뒤였다. “역겹다”, “편의점에서 더는 어묵을 못 먹겠다”는 누리꾼들이 나왔다. 매장 점주는 사건 이후 B씨를 해고했다. 하지만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차 냄비에 발 담그고 쓰레기통에서 생선 꺼내 초밥 만들어

아르바이트생의 일탈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2010년대 초반 사회 문제로 떠올라 ‘바이토(バイト·아르바이트) 테러’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2019년에는 유명 초밥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직원들이 생선을 손질하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꺼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이 일로 쿠라스시는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겪었다. 2일 동안 휴업해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았다. 지난 12월 대만에서는 음료 전문점 춘수이탕에서 알바생이 냄비에 맨발을 넣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한차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음료 전문점에서 차 냄비에 발을 담그는 알바생. /페이스북 캡처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불안정한 고용 구조에서 나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지 않는 아르바이트생은 정직원보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낮은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외주를 주거나 알바생을 고용하면 인건비는 줄어들겠지만, 일탈 행위와 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게 관리 감독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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