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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운동선수들의 투잡

토트넘 홋스퍼 VS 마린 FC

2021년 1월10일 열린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가장 주목한 경기다. FA컵 역사상 가장 차이가 큰 두 팀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의 선수들이 모인 토트넘 홋스퍼에 맞선 마린 FC 선수들은 아마추어다. 영국 리그는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가 프로페셔널리그다. 5~6부리그는 세미프로, 그 이하는 아마추어리그다. 결과는 5대0. 모두가 예상한 대로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였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마린 FC 선수단과 팬에게는 꿈같은 경기였다고 한다.

아마추어인 만큼 마린 FC 선수들의 주급도 적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마린 FC 선수단 주급은 100~300파운드(약 14~44만원)라고 밝혔다. 토트넘 소속 선수 가레스 베일의 주급은 60만 파운드(약 8억9000만원)이다. 마린 FC 선수의 평균 주급을 200파운드로 계산했을 때 약 3000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본업이 따로 있다. 평일에는 본업에 집중하고 주말마다 리그 경기를 치른다. 마린 FC 감독 닐 영은 철도 노동자다. 골키퍼 베일리 패산트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투톱으로 나선 두 명의 공격수 나이얼 커민스와 닐 켕니의 본업은 교사와 배관공이다.

20살 배관공 닐 켕니는 낮에는 배관 공부 및 견습을 하고 저녁에는 훈련을 한다. 청소년 때부터 축구 선수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그는 “축구를 반(半)전문으로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배관을 배우기로 했다. 낮에는 공부를 하고 저녁에 훈련하러 가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사로 일하는 나이얼 커민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과의 경기를 앞두고 학생들이 ‘골을 넣을 것이냐’, ‘누구와 유니폼을 교환할 거냐’ 등 많은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진심 어린 응원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마린FC 선수들처럼 운동선수와 다른 일을 겸하는 사례를 알아봤다.

(왼쪽부터)나이얼 커민스 선수.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닐 켕니. 배관공으로 일하는 닐 켕니의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올림픽 대표 대부분이 투잡 선수인, 컬링

컬링은 유난히 투잡하는 선수가 많은 종목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덴마크 남자 컬링 대표팀은 구성원 모두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었다. 라스무스 스티에르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조니 프레데릭센은 재무설계사, 미켈 포울센은 항공기 기술자였다. 올리베르 두폰트는 여행·교육업체 직원, 모르텐 베르그 톰센은 해운 기업 ‘머스크라인’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스위스 여자 컬링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에스더 노이엔슈반더는 회계사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한 인터뷰에서 “컬링을 안 했더라면 더 많은 연봉을 받는 회계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여자 컬링팀과 맞붙어 화제였던 일본 컬링 선수 후지사와 사츠키도 본업이 따로 있었다. 후지사와 선수는 당시 보험회사 ‘컨설트 재팬 키타미’ 직원이었다. 컬링 시즌에는 로코 솔라레 팀에서 선수로, 비시즌에는 키타미 시 보험 회사에서 일을 한다고 했다.

1991년생 후지와라 사츠키 선수.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박보영 닮은 외모로 화제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운동선수 겸하는 경찰, 군인…

운동선수를 겸하는 경찰이나 군인도 많다. 프랑스 동계 올림픽 선수인 마틴 푸어카드는 평창올림픽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남자 추적, 단체 출발,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3관왕에 올랐다. 그는 당시 현역 군인으로 화제였다. 독일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은 독일 연방 소속 경찰이었다. 올림픽에 7번에 출전한 최초의 여자 선수기도 하다.

본인이 잘하는 두 가지 스포츠 리그에서 동시에 활약한 선수도 있다. 바로 디온 샌더스다. 그는 고등학교 시설 미식축구,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결국 1987년 NFL 애틀랜타 팰컨스 소속으로, 1988년에는 MLB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프로 리그에 입단했다.

디온 샌더스는 NFL 역사상 최고의 코너백으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다. 11년간 2번의 슈퍼볼 우승, 그해 최고의 선수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NFL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NFL은 물론 MLB에서도 활약했다. 미국 스포츠 사상 유일하게 슈퍼볼과 월드시리즈 모두 출전한 선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시내티 레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4개 팀에서 톱타자 겸 중견수로 활동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할 때의 박성훈과 엔하이픈으로 데뷔한 모습. /방송화면 캡처, 엔하이픈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에도 투잡하는 선수들 있어…

한국에도 두 가지 일을 겸하는 선수들이 있다. 충북 광역 119 특수 수난 구조팀 소속 신동국 소방관은 로드FC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겸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2017년 4월 첫 데뷔전을 치르고 계속해서 링 위에 오르고 있다. 경기로 버는 파이트머니는 고아원, 순직한 동료 유가족,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지 못한 동료 등에게 기부했다.

대구서부소방서 태전119 센터 윤호영 소방관도 종합격투기 선수를 겸하고 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다 자신의 체력을 좋은 곳에 쓰고 싶어 소방관 시험을 준비했고 2018년 11월 임용됐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소방관이 천직인 것 같다.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좋고 운동을 겸할 수 있어 너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겨 소년’, ‘피겨 유망주’로 유명했던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박성훈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동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던 ‘투잡족’이었다. 과거 훈훈한 외모와 어린 나이에 아시안 오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선수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박성훈이 2020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프로젝트 ‘아이랜드’에 참가했다. 2018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 피겨 스케이팅 선수이자 빅히트 아이돌 연습생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2년 동안 스케이팅 훈련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한 것이다. 박성훈은 아이랜드 프로젝트에서 6위에 올랐다. 결국 2020년 11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돌 엔하이픈으로 데뷔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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