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00만원 가게,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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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날리고 직접 배달하고
코로나에 문 닫는 연예인 가게

“가까운 거리는 한그릇이라도 제가 직접 배달 갑니다.”

방송인 정준하씨 SNS 계정에 올라온 글이다. 글에는 ‘연예인 딜리버리, 도와주세요. 점심은 육개장. 포장은 새벽까지’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달렸다. 코로나19로 식당 운영이 힘들어진 정준하씨가 직접 홍보와 배달에 나선 것이다. 그는 현재 서울 강남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하자 유튜브에 출연해 “‘무한도전’ 이후 최근에 차린 식당을 날려 먹어서 10억원 손해를 봤다”면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힘들어졌지만 정준하씨는 직접 배달을 가고 SNS에 홍보하는 등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준하씨처럼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영이 힘들어진 연예인을 알아봤다.

정준하씨가 마술을 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고 있다. 그는 “마법 같은 하루를 요술꼬치에서”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정준하 SNS캡처

3년 동안 운영해 온 가게 폐업한 강재준·이은형

개그맨 대표 부부 중 하나인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2020년 5월 서울시 마포구에서 3년 동안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았다. 이들은 2017년 음식점을 열어 직접 운영해왔다. 강재준은 거래처에서 재료를 직접 구해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강재준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산을 막고자 영업을 종료하려 한다”고 폐업을 알렸다.

이후 한 방송에 출연해 폐업할 때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강재준씨는 “정말 엉엉 울었다. 아내는 실신하다시피 오열했다. 지나고 나니까 정말 자식 같고, 내 새끼 같은 가게였다. 인테리어 하는 데는 몇 주가 걸렸는데, 폐업하는 데는 1시간이 안 걸리더라. 다 때려 부수는데 눈물이 막 났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장소를 옮겨서 꼭 재 오픈을 할 예정이니 그때 다시 만나요. 그동안 단골분들과 손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은혜는 절대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라면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개그맨 변기수씨도 2020년 12월21일 자신의 SNS에 가게 사진을 올리면서 폐업을 폐업을 알렸다. 그는 “막냇동생이 처음 시작해 아내가 3년 전 이어받아 5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해온 진도리가 12월 26일 토요일까지만 장사하고 인사드리게 됐다. 코로나가 얄밉고 야속하다”면서 폐업 심경을 전했다. 이어 “사랑해주시고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국에 계신 자영업자 여러분 힘내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변기수씨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박새로이 같은 열정으로 버텨내보자”면서 힘을 냈지만 경영악화로 끝내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왼쪽부터)홍석천씨, 강재준·이은형 부부, 강원래씨가 운영하던 문나이트. /홍석천 SNS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홍석천 이어 강원래도…

18년 동안 서울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해 ‘이태원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방송인 홍석천씨도 영업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모든 식당을 정리했다. 그는 폐업 당시 출연한 방송에서 “이태원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18년 만에 처음이다. 전에 비하면 매출이 20%에도 못 미친다. 가게를 못 여는 곳도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월세 95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 절차를 밟았다. 하루 매출이 1000만원에서 코로나19 이후 3만5000원으로 떨어져 버티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씨는 이태원에 한때 10개 가까이 되는 식당을 오픈하며 ‘홍석천 로드’를 만들기도 했다. 그가 모든 가게의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 상인들이 가게에 현수막을 붙이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홍석천 대표님, 그간 참으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영원한 이태원 전설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날 좋은 시절에 다시 만납시다’라고 적혀 있었다. 

홍석천에 이어 강원래도 이태원에서 2년여 동안 운영하던  주점 ‘문나이트’를 2020년 11월 폐업했다. 문나이트는 과거 클론 강원래와 구준엽은 물론 현진영,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 박진영, 이상민 등 대한민국 1세대 댄스 가수들이 모였던 곳이었다. 한 차례 폐업한 바 있지만 2018년 강원래가 이태원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한편 강원래는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방역 대책을 따랐는데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지 않아 자영업자 피해가 커졌다. K팝은 세계 1등, 방역은 꼴찌”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정연씨 SNS계정에 올라온 사진. /오정연 SNS 캡처

카페도 못 버티고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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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씨도 카페 ‘체리블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  “20평 규모의 카페에 직원은 아르바이트까지 10명이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오씨 역시 자영업자와 같이 코로나19로 힘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국 2021년 2월3일 자신의 SNS에 카페 폐업 소식을 알렸다. 그는 “운영해 온 카페 체리블리의 폐업 소식을 전한다. 코로나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애정으로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돼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올렸다. 이어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요. 며칠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 하지만 21개월간 함께 하며 깊이 정든 직원들과 서로서로 아쉬움을 달래니 위안이 되더라”고 했다. 오정연씨는 글과 함께 ‘집기 정리할 땐 애써 웃어봤지만,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쏟아져, 언젠가 간판을 쓸 날이 다시 올까, 보관하련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배우 이종석씨도 3년동안 운영했던 브런치 카페를 작년 9월 폐업했다. 이종석씨는 2017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89멘션’을 열어 1층은 카페, 2층은 피자·파스타·스테이크 등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운영해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2017년 가장 잘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카페를 연 것”이라고 답할 정도로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지만 89멘션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이 힘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2020년 9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9월14일까지만 운영하고 폐업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89멘션 측은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저희 매장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카페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것을 알기에 장기 휴업 등 방법을 강구했으나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 직원의 오랜 회의와 설득 끝에 무거운 마음으로 89맨션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알렸다.

연예인 폐업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연예인도 힘든데, 일반인은 오죽할까”, “전국에 있는 자영업자들 힘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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