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만에 200만명, 요즘 난리난 ‘엘리트들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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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인 앱이 있다. 음성으로 대화하는 SNS인 ‘클럽하우스’다. 줄여서 ‘클하’라고 부르기도 한다. 클럽하우스는 문자나 이미지, 영상 대신 오직 음성만으로 소통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캡처, 조선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에서는 추천한 사용자의 이름이 하단에 뜬다.(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4일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모습. 하단 중앙이 저커버그. /테크크런치

지난 2월1일 클럽하우스에 세계 1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면서 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주식 거래 중개 앱 로빈후드의 블라디미르 테베브 최고경영자(CEO)와 공매도와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또 비트코인에 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는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면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거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밖에도 클럽하우스의 한 대화방에 나타나 자신이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화성 관련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화방에 있던 이용자들은 머스크의 실제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소통했다.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클럽하우스에 몰리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 깜짝 등장했다. 저커버거는 페이스북이 최근 출시한 가상현실(VR) 디바이스인 ‘오큘러스 퀘스트2’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또 약 20분간 VR 시장에 관해 이야기했다. 클럽하우스에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등장하자 이 앱은 ‘엘리트들의 놀이터’로 불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스타트업계의 대표 유명 인사들도 등장했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소셜 네트워킹 분야 앱 1위에 올라있다. /애플스토어 캡처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작년 말 사용자 수는 60만명이었다. 최근 한 달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 27억명, 트위터 사용자 3억3000만명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다. 그러나 성장세가 무섭다. 모바일앱 시장분석업체인 센서타워의 분석 결과를 보면 클럽하우스는 애플스토어에서 지난주에만 110만개의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베타버전으로 애플 iOS 버전 이용자만 가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아직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하우스는 작년 3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출시한 쌍방향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들었다. 아직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출시하기도 전인데, 벌써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올랐다.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판다는 글들이 중고거래 앱에 올라와 있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캡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폐쇄성이다. 클럽하우스는 다른 SNS와 달리 기존 이용자가 보낸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의 이용자는 처음에 가입하면 초대장 2개를 얻는다. 이를 자신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초대장을 받은 경우 링크를 눌러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수 있다.

초대장이 없더라도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초대장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일단 앱에서 가입 신청을 한 뒤 대기 상태로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연락처 연동을 거쳐 이미 클럽하우스를 이용 중인 지인에게 대기자의 초대를 수락할 건지 묻는 알림이 뜬다. 누군가 초대를 수락한다면 초대장 없이도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대기 상태에서 초대 수락을 받지 못한 경우 클럽하우스에 입장할 수 없다. 그래서 클럽하우스를 이용 중인 지인에게 초대장을 보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초대장을 사고파는 경우도 있다.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 중고나라에서는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판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대는 보통 1만원부터 3만원이다. 많게는 1000만원에 초대권을 판다는 글을 올린 경우도 있다. 이미 판매 완료한 초대장도 곳곳에 눈에 띈다.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구하는 글, 클럽하우스 관련 카페까지 생겼다. /인터넷 화면 캡처

최근에는 클럽하우스와 관련한 정보를 올리는 네이버 카페도 등장했다. 카페를 보면 이용자들은 클럽하우스의 방을 추천하거나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 유명인이 누군지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또 초대장을 얻거나 나누고자 하는 글도 많다. 클럽하우스 이용자의 경우 처음 받은 초대장 2개를 다 써도 앱에서 열심히 활동한다면 초대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다. 앱을 이용하는 데에 초대장이 특별한 수단이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는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는 인증 글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현장성과 희소성이다. 처음 가입할 때 정치, 음악, 책, 영화, 건강, 나라, 종교, 스포츠, 경제, IT 등 관심 있는 주제를 여러 개 고르면 이에 맞는 전세계 대화방이 나타난다. 관심 있는 대화방에 들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누구나 ‘룸(Room)’이라고 부르는 채팅방을 만들 수 있다. 이 룸에서는 방장(모더레이터)과 그가 초대한 발언자(스피커)가 산업·정치·경제·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대화를 듣다가 참여하고 싶다면 누구나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이야기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기업인이 모여 정보공유를 하거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토론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자가 늘면서 방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수다를 떨거나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한다. 또 연예인과 팬이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유명 인사를 성대모사 하면서 웃음을 나누는 방도 있다.

/클럽하우스 화면 캡처

클럽하우스에서는 대화를 녹음할 수 없다. 녹음을 시도하면 경고 문구가 뜬다. 이를 어긴다면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 대화 기록도 따로 남지 않는다. 다시 듣기도 지원하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소통해야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셈이다.

이처럼 ‘초대장’을 이용해 아무나 가입할 수 없게 했다는 점과 유명인사와 직접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가입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더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 열광하는 이유다. IT 매체 엔가젯은 지난 5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고립됐다고 느끼는 순간에 클럽하우스가 등장했다”고 했다. 이어 “클럽하우스가 이 시대에 만남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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