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안하면 반값 할인”…미접종자 환대하는 그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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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자 옆에 있으면 온몸 가려워”

‘백신 쉐딩’ 호소하는 미접종자…과학적 근거 있을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잡히지 않으면서 카페와 식당 등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거부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방역 지침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혼자서는 식당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번거롭긴 하지만 검사 결과 음성이란 ‘유효’ 확인증(발신일시로부터 48시간이 경과한 날의 자정까지)이 있으면 접종 완료자와 같은 ‘방역 패스’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미접종자를 아예 손님으로 받지 않는 영업 방침을 고수하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쁜 시간대에 미접종자 음성 확인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가게에서 감염 가능성을 애초부터 막아보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미접종자 차별 가게 지도’를 만들어 공유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과 반대로 오히려 백신 접종자를 거부하는 가게가 일부 생겨나고 있다. 대구 한 애견유치원은 백신 미접종 견주에게 원비의 절반을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해당 애견유치원은 2021년 11월부터 백신 접종자 출입을 금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전반적인 흐름과는 반대로 접종자에게는 패널티를, 미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셈이다. 대체 어떤 이유일까? 

대구의 한 애견유치원은 백신 접종자가 유해 물질을 뿜어낸다는 ‘쉐딩(shedding)’ 현상을 근거로 미접종 견주에게 원비를 깎아주고 있다. /해당 애견유치원 인스타그램 캡처

애견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직원들은 강아지 건강을 고려해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다”며 “백신 접종시 쉐딩 현상으로 강아지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백신 부작용으로 선생님들이 강아지를 돌보는데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쉐딩’이란, 백신이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접종자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상반응을 일으킨다는 현상이다. 주로 미국에서 시작돼 퍼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이 음모론이 국내에서도 일부 백신 반대론자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쉐딩 현상을 겪었다는 이들은 접종자 근처에 있으면 두드러기, 두통,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호소하고 있다. 심한 소독약 냄새가 난다거나, 전자파 파장을 느꼈다는 경험담도 공유된다. 접종자 접촉만으로도 생리 주기에 변화가 나타나거나 유산까지 겪을 수 있다는 공포섞인 우려도 백신 반대론자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쉐딩 현상을 겪었다는 이들의 경험담을 찾아봤다. “나는 화이자 1차 접종자와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2차 접종자만 만나면 쉐딩 증상을 겪는다”, “쉐딩이 가장 심한 기간이 접종 직후부터 4일 정도라고 하니 일주일 정도는 접종자와 만남을 피하는 게 좋다.” “화이자 1차 접종했던 친구와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소독약 냄새가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 “접종 완료한 친척들을 만났는데 얼굴에 빨간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집에서는 괜찮은데 접종자가 드글대는 회사만 가면 손발이 저리고 피부가 따갑다”와 같은 글이 올려져 있다.

백신 접종자 몸에서 방사능 피폭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원인 분석, 접종자가 구충제 ‘이버멕틴’이나 솔잎차, 비타민 C·D를 섭취하면 독소 배출이 차단된다는 예방법, 접종자끼리 지속적으로 접촉하면 변이 바이러스가 생긴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분석까지 더해지고 있다. 

미국 방송사가 공개한 한 사립학교의 안내문 중 일부. 이 학교는 백신을 맞은 학생은 집에서 한 달간 격리하라고 안내했다. /WSVN 캡처

쉐딩 음모론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앞서 한 사립학교가 백신 접종자를 한 달간 자가격리를 시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백신을 맞은 부모와 5초 이상 포옹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를 감염시킬 염려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런 쉐딩 현상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일축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입장을 냈다. “쉐딩 현상은 백신에 약독화한 바이러스가 포함됐을 때만 일어날 수 있는데, 미국에서 승인된 모든 백신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쓰이는 모든 백신에도 적용되는 얘기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의 코로나19 백신은 사(死)백신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다른 사람에게 백신 성분을 전파하는 것 자체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글 CCBB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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