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송가인·‘국민MC’ 유재석이 찾는 남자가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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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송골매’,’위대한 탄생’ 전설의 베이시스트
송가인, 빅뱅, 유재석이 모두 찾는 남자
2만곡이 넘는 가요에 참여


이태윤 씨가 녹음한 빅뱅 ‘Love Song’의 작곡가 지드래곤./YG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부활’, ‘송골매’,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 모두 대한민국 밴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그룹이다. 이 역사적인 3그룹에 모두 참여 한 사람. 바로 35년 차 전설의 베이시스트 이태윤(55) 씨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85년 데뷔 후 내 반주로 녹음한 가요만 2만곡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뱅도 찾을만큼 인기있는 세션맨이다. 세션맨은 녹음이나 공연에 참여하는 악기 연주자다. 


가수 송가인./조선DB

그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김동률, 임창정 등 발라드 가수는 물론이고 H.O.T, 빅뱅, 세븐틴 같은 아이돌 음악도 했다. 빅뱅의 ‘Love Song’, 인피니트의 ‘추격자’, 조용필의 ‘바운스’, 모두 그가 연주했다. 지금은 이선희의 새 음반을 작업 중이다. 최근 인기를 끈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데뷔 앨범 수록곡 ‘서울의 달’에도 참여했다. 


MBC ‘놀면뭐하니?’ 캡처

지난 9월에는 MBC ‘놀면 뭐하니?’(연출 김태호, 임경식, 채현석)에 출연했다. 유재석의 드럼 비트 위에 다양한 뮤지션의 음악을 쌓아 새로운 곡을 만드는 ‘유플래쉬’ 프로젝트에 베이스로 참여했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이라이트 연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씨는 유재석의 비트를 ‘마이클 잭슨의 드럼 패턴’이라고 극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초기의 이태윤./MBC ‘놀면뭐하니?’ 캡처

처음부터 베이스만 연주한 건 아니다. 노래도 불렀다. 데뷔는 기타리스트 김태원과 함께했다. 전담 보컬 없이 두 사람이 각자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밴드였다. 데뷔 당시 그룹 이름은 ‘디 엔드(The End)’였지만 이후 이 씨가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부활의 창립 멤버인 셈이다. 하지만 이후 부활이 보컬 김종서의 영입과 함께 헤비메탈로 음악 노선을 바꾸자 탈퇴했다. 그는 메이저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헤비메탈 같은 마이너 음악보다는 가요를 좋아했다. 


‘7080의 남자’ 배철수./조선DB

부활 탈퇴 후 1년 만인 1987년 송골매에 합류했다. 송골매에서 활동했던 5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다. 인기도 많았고 좋아하는 밴드 음악도 할 수 있었다. 이 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배철수가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23살의 어린 자신을 당시 국민밴드였던 송골매에 합류시켜줬기 때문이다. 이 씨는 송골매의 7집부터 9집까지 참여했다. ‘노래하는 베이스’의 역할을 했다. 8집의 최고 히트곡 ‘외로운 들꽃’은 이 씨가 직접 작곡하고 노래 부른 곡이다.


이 씨의 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가수 백지영./MBC ‘2018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 온다’ 캡처

현재는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벌써 26년째다.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의 무대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의 노래를 매 공연마다 다른 버전으로  편곡한다. 지난 2018년에는 조용필과 함께 평양 공연 남측 예술단으로 참여했다. 촉박한 일정으로 반주 인력을 따로 데려가지 못한 백지영, 정인 등 후배 가수를 돕기도 했다. 이 씨와 위대한 탄생은 연습 일주일 만에 다른 가수들을 위한 19곡의 연주를 완벽하게 해냈다.


이 씨가 녹음에 참여한 아이돌 러블리즈./러블리즈 공식홈페이지

세션맨 활동은 1991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국내 베이시스트 1인자답게 2만개가 넘는 곡의 녹음에 참여했다. 어떤 장르의 곡이든 작곡가와 가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즈 화성을 바탕으로 한 신스팝이나 시티팝 류의 음악이 까다롭다”라고 말했다. 함께 자주 작업한 조용필과 김현철의 음악이다. “오히려 아이돌 음악이 코드 변화가 심하지 않아 반주가 쉽다”는 것이다. 다만 요즘은 녹음 시 진짜 연주 대신 전자음을 쓰기 시작해 일이 이전에 비해 7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이태윤 ‘노래하는 베이스’ 앨범 커버

이렇게 인기 있는 세션맨이지만 원래 꿈이 세션맨은 아니었다. 이 씨는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꿨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11월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원래는 베이스 연주 앨범을 내려고 했다. 하지만 가수 김현철이 “목소리가 포근한데 노래를 한번 해보라”라고 권해 용기를 냈다. 앨범 제목은 본인의 음악 인생을 담은 ‘노래하는 베이스’이다.


함께 공연하는 조용필과 이태윤./조용필 공식홈페이지

이 씨는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성공했다기보다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밴드 데뷔, 국민그룹 합류, 메이저 무대 공연, 앨범 발매까지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봤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실용음악과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가 2009년 출판한 ‘이태윤의 베이직 베이스’는 국내에서 가장 장기간 판매 중인 대표적인 베이스 교본이다.

글 CCBB – Contents 오서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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